일상/습작
3월, 북한산
smokyface
2009. 4. 17. 00:04
3월, 북한산
봄바람이 쓰다듬어
훠이훠이
능선을 몰고 나가면
마음이 들킨 마냥
갓 노란 산수유,
추억이 들킨 마냥
묵은 낙엽들.
촉촉한 산그늘의 눈마저
아지랑이가 껴안고,
미소처럼 올라간 처마 끝엔
나비가 風磬에 어울렸다.
수 억 년이 흘러도
뱉지 못한 말에
다시 수 억 년을 기다려도
오롯이 솟아있는 삼각산.
켜켜이
피지 못한 진달래는
언젠가 올 그댈 위해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