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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5.31 사이비 1
  3. 2010.05.25 1-1
  4. 2010.05.12 질문
  5. 2009.12.29 자소서 쓰기 2

당직

일상/수다 2010. 7. 18. 19:40
당직이란건,   이곳에서 당직이란건 쉽게 생각하면 저녁 내내 카우치 포테이토가 되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무슨 특별한 일이 없는한 당직실 쇼파에 앉아 가끔 무전기 통화를 하고 밤새 TV를 보면 업무가 대충 마무리 된다.
난 지금 쇼파에 앉아서 야구를 보며 KFC 치킨 몇 조각을 콜라와 함께 먹었고, 무릎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놀고있다.
준비한 과자가 한 봉지 뿐이라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오늘따라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듯 해서 일부러;;; 그것만 준비했다. 예닐곱시간 이렇게 일하면 당직비 3만원이 나온다. 무한도전 다운완료는 10분정도 남았다. 


사는 꼴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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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일상/수다 2010. 5. 31. 16:29

과학이라는 이름의 권위에 기대어 과학을 희롱하는 자들. 과학을 돈과 권력의 실마리로 붙잡고 있는 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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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일상/수다 2010. 5. 25. 09:21


살기 좋아졌다, 살기 힘들어졌다.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을 갖고 세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 지를 판단하게 된다. 사회의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온 몸으로 평가하게 된다. 당장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대출금의 이자는 높아지고, 보조금은 중단된다. 평가를 입 밖으로 꺼낼 힘조차 없어지게 되는 계층이 있다. 그리고 그 강도는 위로 올라갈 수록 조금씩 줄어든다. 강도는 줄어들지만 목소리는 높아지겠다.

사회의 상위 계층들은 마이크가 있다. 부동산 값이 흔들리고, 세금이 조금 늘어나도 살기 힘들어졌다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마이크를 돈으로 살 필요도 없이, 남의 앰프에 선을 꽂을 필요도 없이 조그만 마이크 하나라도 스스로 벼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배운 사람들이다.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훈련된 사람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어줄 수도 있다. 사회의 가장 약자들, 그늘에만 서 있어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의 저렴한 마이크는 이럴 때 가장 빛이 난다. 소리가 세상에 쩌렁쩌렁 울리게 된다. 크기는 작은 마이크여도 세상엔 아직 음지에 서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도 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의 마이크는 꽤나 관리하기도, 다루기도 어렵다. 그들이 늘 그늘에 서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 중 다수는 이미 양지의 아랫목에 가있기도 하고, 그래서 어두운 곳으로 팔이 안 닿은지 오래된 이들도 있다. 음지와 양지를 왔다갔다 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원래 그늘에 서 있던 사람과는 달리 꽉 짜여진 세상 속에서 마치 자율의지를 가진 것처럼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가장 좋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그 목소리가 스스로 울려퍼지게 하는 것이고, 다음은 마이크를 벼른 사람들을, 적어도 손에 들고 있는 그 마이크 만큼은 음지를 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들을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얼마만큼의 의지, 혹은 공부가 필요한 일일까? 아니면 결국 음지가 길어져야 하는 것일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몰가치와 동거한 욕망의 경제"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22308.html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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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일상/수다 2010. 5. 12. 18:07

한동안 주변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좀 들었던 시절

매번 가물가물한 연예인 이름이랑 얼굴 떠올리는 것도 힘들어 답변용으로 두어명 뽑아둔 적도 있었다.

누군가 나에대한 호기심에, 혹은 재미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없어요, 잘 모르겠어요 등등의 대답으로 대꾸한다면 얼마나 민망해질까 싶어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더니 대화가 더 이어지지 않아 별 소용 없어졌다.

색깔도 준비했었다.

연예인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는 건 좀 힘들었다.

흰색? 아, 너무 좋아. 검은색? 너무 멋져. 파란색? 너무 눈부셔. 빨간색? 너무 짜릿해. 노란색? 너무 귀여워. 초록색? 너무 편안해......

뭐 어쩌라는 얘기인지.

싸이가 한창 유행하고, 100문 100답 같은 걸로 자기를 소개하는 걸 돌리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질문들에 간혹 숨통이 조여 오기도 했었지만.

색깔은 원래 그 하나가 예쁜게 아니라 여러 색과 어울릴 때 빛을 내는 거라고,

그러니까 색깔을 하나든 여러개든 꼽아보세요 라고 묻는 것은

도레미파솔라시 중에 어떤 음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과 흡사한 거랄까.

저는 파샵 좋아해요. 그 음만 들으면 두근거려요. 좀 이상하잖아.

뭐,

오늘 지나가는 예쁜 차를 보곤 갖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 화두 하나에 곧바로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얼마? 성능은? 내 능력은? 알아볼까? 몇년이나 걸려야 살 수 있을까? 등등

거기서 바로 정지시키지 않았으면 난 얼마간의 시간을 그 질문에 답하는데 썼을것이다.

시작은 '차를 갖고 싶다'였지만 난 왜 그런 욕심을 갖게 됐는가가 궁금했다.

만들어진, 조작된 욕망 뭐 이런 걸 덧붙이겠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내 삶을 조향하기 위해선 나한테 던지는 질문들에 신중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는거다.

일단 질문을 던지고나면 해답의 끄트머리라도 확인해야 시원해하는 성격이라

질문을 던지는 일부터가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한다.

무언가 관심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요즘 들어 그게 잘 안됐다.

뭔가 해보려고 노력했던 건 사실 곁가지 치기였다.

근본적인 욕구를 끌어갈 물길을 내는일, 질문을 던지는 일을 잊고선

거기서 파생된 지엽적인 일들을 다듬는 일만 건드리고 있었던거다.

아무리 가지치기를 잘해도 줄기가 옆으로 나기 시작하면 이미 끝난거니까.



산에 가는 거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데

글 다쓰고 나면 어느새 산에 가있다.

백두대간 다 탈 기세;;;;;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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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쓰기

일상/수다 2009. 12. 29. 10:05

어렵다.

어떤 글보다도 어렵다.

삶 때문인지, 필력 때문인지

자소서 만큼 어려운 글이 또 없다.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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