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신이 강림하셨다. (귀차니즘신은 스노우캣의 모양새를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조만간 내려올 것이란 계시도 없이 나를 응징코자 곧바로 강림한듯 하다.

의욕과 열정을 먼저 쓸어갔고, 다음으로 몸의 에너지와 농담을 가져갔다.

규장각 일을 마치고 간만에 입사 원서 넣을 곳을 찾아보니

마감이 끝난 곳이 태반이더라.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젠 뭐 덤덤하다.

국내 잘나가는 기업들의 원서들을 대부분 패쓰해버린 것은

겉으로는 나도 몰래 그 신입사원 모집 공고라는 것이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지만,

내심은 맘에 들지도 않는 회사들에게 "'XX'에서 펼칠 나의 웅대한 꿈"따위의 자소서를 써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내가 생각해도 배가 불러터진 말이군. 얼마나 굶어봐야 정신을 차릴테냐.)

이젠 이씨일가도, 정씨일가도, 구씨일가도 모두 내 꿈 따위엔 관심도 없는데 말야. 하하.



이렇게 그렇게, 이러저러한 조건과 까닭과 기타 여차저차한 등등의 이유들로 귀차니즘 모드로 침잠해 들어간다.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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