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서

일상/수다 2008. 6. 19. 17:19
여태껏 써본 글 중에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은 자기소개서다.
일단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성인군자도 아니고 삶을 객관적으로 돌이켜 보는 일이 어찌 수월할 수 있겠나.
찬찬히 걸어온 길을 곱씹기도 전에
"어떤 내용으로 호기심을 끌어야겠다", "어떤 경험을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나와버리니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어제도 자기소개서를 하나 썼다. 그럭저럭 쓰라고 하면 쓰겠지만,
자신이 처했던 어려운 상황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쓰라는 항목은 대체 뭘 바라는 것인지.
그저 무난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도무지 머리를 짜내도 방도가 없었다. 대학 잘 다닌 스무살 중후반대의 사람들 중
대단한 일을 겪었을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소한 고통, 약간의 어려움을 과장하기 마련일 듯 했다.

...................

이러저러한 고민 끝에 대략 하루 반나절에 걸쳐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

그러나 마감시간 직전에 Ctrl+C, Ctrl+V가 먹히지 않아 모두 무효.

자기소개서 쓰는 연습 한 번 했다 치자. -_-;;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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