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팅이 뜸해졌다.
일부러 써야겠다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일부러 안써야지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요즘이었다. 삶 자체가 둔해진 탓이 크겠지.
블로그를 만들면서 나름 생각했던 방향이 있었다. 하지만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쓰기가 버거웠다. 감각도 많이 무뎌졌고. 블로그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지 않는 아이러니란...

지금 이 글을 쓰는 건 내심 정해둔 블로그의 색깔을 약간 다르게 가져가는 방향전환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즉, 막쓰는 블로그로 가겠단 말씀.


질문자 : 그럼 지금까지는 정성껏 쓰셨나요? 그렇게 보기 어려운 글도 꽤 있던데?
나 : 오해입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가벼운 뻘글 하나조차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천원짜리 김밥을 쌀때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그 한계가 있듯이 저 또한 그랬습니다.

질문자 : 앞으로 대충 쓰실 거라면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되겠네요?
나 : 오해입니다. (당신 예전에도 제대로 안읽었으면서) 제 글은 읽으나 안읽으나 인생에 변화를 만들지 못하지만 저에게 사랑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질문자 : 블로그의 방향으로 설정한 '막쓰는 블로그'는 '맑스는 블로그', '맑쓰는 블로그' 이렇게 읽으라는 건가요?
나 :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엥겔스는 블로그'는 이상하잖아요. 참고로 학부시절 잡기장이었던 "맑써"의 변용이라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만 "맑써"와 "맑쓰는"은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질문자 : 막쓰게 되면 좋은 글은 더더욱 찾기 어려울텐데 이것도 일종의 데이터 낭비 아닌가요? 그냥 일기 쓴다는 말 아닌가요?
......
나 : 쳇.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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