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를 신고도 학교를 활보하는 재원군이 사범대에서는 감시하는 눈이 많다며

담배는 꼭 건너편 7동으로 건너와 피운다.

혼자서는 심심하니 가끔 나를 불러내기도 하는데, 오늘도 자판기 커피 2잔을 뽑아들고 나를 불렀다.

날 보자마자 입고 있는옷을힐끗 보더니 한 마디 했다.

- 엇 노란색 남방이네....

난 오늘도 어제만큼 햇빛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가 될거라 생각하고 반팔 노란 남방을 입고 학교에 왔다.

- 내 방 창문으론 밖이 안보여서 어제 날씨에 맞춰 입고 나온 옷이야.

......

- 응, 그래? 재밌는데....

- ?

- 그것 좀 써먹어도 될까?

오늘 어떨지 몰라 어제에 맞춰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에 대해.

오늘이 아니라 어제를 사는 사람이라고 재원이는 이름 붙였다.

- 노래하나 지어보면 괜찮겠는데... 흠.

계속 뻘소리를 이어가면서 가사를 만들어 붙이긴 하던데...

어찌됐건 꽤나 재밌는 아이템이군. 어제를 사는 사람이라...

오늘은 그냥내일 날씨를 알아봤다. 비가 와서 야구를 못할 확률이 높은 날이고,지난 주에 비해 기온이10도 가량 떨어질 날이다.

수 년 만에 타이레놀을 먹었다. 내가 여러 이유로 싫어하는 약이지만,

3일째 지속되는 두통은 그것만으로도 두통거리였으므로.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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