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곱씹어봐도 명문.
........................................................................................................
긴 칠흙과 같은 밤의 계속이다.
나이 어린 학생 김주열의 참시를 보라!
그것은 가식 없는 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나상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협과 폭력으로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학구의 양심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일제의 철퇴 아래 미칠 듯 자유를 환호한 나의 아버지,
나의 형들과 같이!
양심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밀은 용기일뿐이다.
우리의 대열은 이성과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대열이다.
모든 법은 우리를 보장한다.
( 4-19 당시 서울대학교 선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