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에 해당되는 글 76건

  1. 2008.07.29 자신에게 조언하기. 2
  2. 2008.07.28 [잡글] 신체와 폭력에 대한 시론의 시론 2
  3. 2008.07.11 MLBPARK와 불펜 2
  4. 2008.07.11 MLBPARK 2차 광고 4
  5. 2008.07.09 촛불 시민들. 7


내가 처한 문제를 약간은 떨어져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남에게 충고하듯 자신이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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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해안도로(Peppertones)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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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진 않았으나 내가 좋아했던 어떤 선배가 학부시절 했던 말이 있다.

"다른 어떤 것에도 견딜 수 있어도, 폭력 앞에서 만은 무릎을 꿇는다."

.......

초등학교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본 독립기념관에서 숱한 걸 봤지만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이라곤
일본순사가 독립투사를 고문하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모형들이었다. 고문의 재현은
그저 독립운동의 상징이라고는 칭하기 무색할 정도로 세밀했고, 자세했다. 그리고 수집된 모든 종류의
고문법들이 재현되어 있는 듯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고통의 현장 속에서 한 동안 빠져나오지 못했고,
나는 스스로를 일본순사가 아닌 독립투사의 자리에 집어넣고 있었다. 독립기념관장의 취향이 새디스트적이었던
것일까? 차라리 고문 기술 박물관이라 불러도 무색한 곳으로 각인되어 있는 악몽같은 곳.

이근안의 구속이 화제가 될 무렵 나는 어느새 독립투사에서 민주화투사가 되어 잠시나마 상상고문의 잔혹함에
시달려봤다. 아, 박종철 열사는 어떻게 아무말도 않고 버텨냈을까? 김근태씨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나는 참으로 평범한 사람이고, 그저 길거리에 넘쳐나는 아무개에 불과한데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육체에 가해지는 고통에 대한 강인함이 자뭇 숭고하게 여겨질 때, 어느 술자리에서
그 선배가 웃으며 말했다.
"다른 어떤 것에도 견딜 수 있어도, 폭력 앞에서 만은 무릎을 꿇는다."
약간 취기가 오른 탓이었는지 몰라도 그 말은 복음과도 같이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공명했다.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고통임을 당당히 고백하는 말과 같았고, 그 속에서 난 면죄부를 얻은 듯했다.
"맞으면 아프다"는 말과 사실 동일한 저 말이 왜 그리 입밖에 꺼내기 어려웠을까.
사람들은 모두 육체의 고통에 반응하고 민감하다는 그 사실이 왜 그렇게 이해하고 납득하기 어려웠는지.

그 이후 "육체"와 "고통"의 문제는 아주 가끔씩일지라도 좋은 화두가 되어주었다.
이는 인류의 가장 중요하고도 보편적인 문제인 "배고픔"과도 직결되는 것이고,
사실 사람이란 "육체"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존재론과도 닿아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수백만이 서명하는 것과 길거리에 그 수백만이 서 있는 것이 왜 다른 차원의 것인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덕분에 지금은 "폭력"이 갖는,
구체적으로는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이 갖는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있다.
촛불시위에 "비폭력"이라는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현명한 것인지
고민중이다. 쉽게 정리는 안될테지만, 그렇다.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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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PARK와 불펜

일상/수다 2008. 7. 11. 15:12

엠팍(mlbpark.com)이란 곳에는 10만 눈팅설이 돈다.
게시판에 어떤 질문을 해도 아는 사람이 툭 튀어나오고
어떤 논쟁이 일어나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끼어들고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게시판에서 이야기한 것이 기사화 되기도 하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면 설명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처음에 이곳에 갔을 땐 동아일보 서브 게시판으로 연결되어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보다보니 이정도 열린 게시판에서 생각보다 건전하고 이성적인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 여겨져 자주 찾게 되었다.

요즘은 재미로 가는 일이 더 많아졌고, 어느새 광고 제작에도 참여하게 될 정도로
많이 빠지긴 했다.

여튼 정말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군의 '남자'들이 모이는 신기한 곳이다.
참으로 대단한 능력자들도 있어 누군가는 게시판의 주제가를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엠팍 중에서 가장 분주한, 자유게시판 격의 불펜의 주제가라 여기면 되는 노래들....
MJ 메니아 님이 만들어 부른 노래다. S.hwan? 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가수 활동도 했다시는데....
여튼. 불펜의 분위기에 걸맞는 재밌는 노래들이다.

불펜송1.

불펜송2.

불편송3.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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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PARK 2차 광고

일상/수다 2008. 7. 11. 09:10

내가 즐겨가는 mlbpark.com이란 야구 게시판에서 지난 5월에 이어 오늘 또 신문광고를 냈다.
지난 5월 광고는 소울드레서란 곳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광고를 낸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
준비를 했었고, 다행히 1300여만원을 모을 수 있어 경향신문에 광고를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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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경향신문 1면 하단 광고... 통장에 내 닉넴이 있다.

원래 2차광고에 대한 계획이 잡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절반 정도 오픈된 게시판으로 운영되는 mlbpark의 특성상 돈을 모으고 광고를 집행하는 일을 하는 것이
수월하지 못하다.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누가 그걸 책임질 지, 광고를 어떻게 만들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 1차 광고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불펜게시판에서 계속 터져나오고 있었고
우리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6월말에 누군가의 제안으로 2차 광고가 시작되었다.
2차 광고 제작 운영진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
조그만 도움 정도는 드리겠다고 쉽게 생각해 답글을 달았다.
생각보다 지원한 분이 없었는지 나도 운영진에 참여하게 됐다.
그로부터 대략 열흘간에 걸쳐 모금과 광고제작이 진행됐다.
운영진은 5~6명 정도였고 내가 맡은 부분은 신문사와 광고제작자를 섭외하고 그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는 일이었다.
1차 광고 때 도움을 주셨던 분께서 이번엔 일정이 빠듯해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하셔서
겨우겨우 다른 분을 알아보게 됐다.
회원 중에 다행히 광고대행사에서 일하시는 다른 분이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광고는 제작될 수 있었다.
광고인생님은 그래픽과 레이아웃을 모두 제작해 주셨고, 녹색망토님은 카피를 맡아 주셨다.
사진을 모아 그래픽을 만들자는 제안은 운영진인 antiplay님이 낸 것이었고,
요기배라의 명언을 쓰자는 제안은 회원이신 mlbdj님이 내신 아이디어였다.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한은 불과 2~3일 뿐이었고, 제작을 해주시는 분들은 직장 업무를 마친 후
자정 무렵에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필요한 500여장의 사진은 게시판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로 3일여만에 모았다.
목요일 오후 4시가 한겨레에서 요구한 마감 시간이었고, 5시가 운영진이 약속한 광고 시안 공개 시간이었다.
하지만 최종안 2개를 놓고 12시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광고의 완성도를 고려할 것인가 아니면 시의성을 고려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사진을 모아 만든 동화풍의 촛불 소녀는 당일 새벽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고,
모든 시안에 공통으로 들어갔지만 문제는 카피였다.
광고를 제작해주신 분들은 광고의 완성도를 염두에 두어 첫번 째 안에 대체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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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했던 광고안.


그러나 배후세력이란 말은 시의성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강한 메인카피가 언밸런스해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해야할 말이 무엇인지를 고려하자는 판단에
결국 요기배라의 말을 인용한 카피가 결정됐다.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서질 않아
우영이와 혜정누나에게 시안을 보여주고 의견을 물어봤다.
둘의 의견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혜정누나는 "끝나야 끝난다"라는
카피를 강하게 역제안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어쨌든 우려하는 바가 대체로 비슷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첫번째 안의 완성도에 비해 두번재 안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첫번째가 너무 잘만들어졌기에 손이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 안의 메인카피가 약간 투박하고 균형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바디카피가 매우 훌륭했기에 충분히 보완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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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한겨레 1면 하단광고. (최종안)


최종 카피에 대한 수정이 끝나고 한겨레측에 최종안을 넘긴 시간은 4시 55분 정도였다.
광고를 제작하신 회원분이 업계에서 일하시는 전문가였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한 시간이었다고 봐진다.
나는 그 분이 올린 최종안을 부리나케 다운받아 까페에 공개했고, 다른 분들 께서
엠팍 게시판에 원본 공개, 풀 사이즈 배포 등을 해주어 다행히 광고 작업은 완료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서두르느라 메인카피의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못한게 너무 안타까웠다.
6시가 조금넘어 한겨레 윤지혜씨에게서 초판 인쇄가 나왔다며 연락이 왔다.
한겨레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너무 잘만들었고 좋아한다고 계속 칭찬을 해주었지만
칭찬을 다 듣지도 않고 띄어쓰기가 계속 걸린다고 고쳐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수정 가능한 부분이라 초반 배포 지역인 제주지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인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3판부터 수정되어 인쇄됐다는 말을 듣고서야 내 광고 업무는 끝이 났다.

그냥 논문에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어찌나 오지랖이 넓은 지...
물론 핑계겠지만 광고에 계속 신경이 쓰여있었다.

여러 사람이랑 일을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좋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나섰기에
생각보단 수월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배달온 한겨레는 그냥 집에 두고 나왔고 한겨레를 따로 한 부 샀다. 오늘 다른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1면이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좋은 광고 만들어 준 엠팍의 광고인생님, 녹색망토님, 안티플레이님, 커트살링님, 블루미르님, 일산님, 카르페 디엠님, 스나이퍼님, mlbdj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맞춤법을 지적해 준 우영이와 광고가 예쁘게 실리게 도와주신 한겨레 광고부의 윤지혜님에게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ㅎㅎㅎ 끝.

보노보노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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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이용해 만든 움직이는 그림


It aint over, till it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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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민들.

일상/수다 2008. 7. 9. 20:58
제가 잘 가는 MLBPARK.com의 클리티에란 분이 디자인 한 촛불 시민들입니다.
촛불소녀와 소년 말고 다양한 촛불 캐릭터가 있습니다. 난 이중 촛불 백수랑 매치가 잘 되는 듯 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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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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