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4.05.28 바지 하나 때문에
  2. 2004.05.24 웁, 양심적 병역기피? 2
  3. 2004.05.05 걱정많아 걱정
  4. 2004.04.23 40만원의 무거움
  5. 2004.04.23 퀴즈!
까만 바탕에 하얀 줄무니 통바지 하나를 샀다. 사실 내가 산게 아니라 빡힘이 월급탄 기념으로 사줬다. 맨날 청바지 두 개로 번갈아 입고 다닌다고. 어쨌든 이걸사고보니 어울리는 옷이 없었다. 티셔츠도 하나 사준다는 걸 마다하고 집에 가져다 놓고 보니 당장 돈도 없는데 어찌해야 할지... 원래 스타일대로 아무꺼나 입고다닐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혹 바람누나라도 만난다면? 읔 안될 일이다. 스물 일곱이 되도록 그 꾸사리를 먹어야 한다는 건 ... . 공부하는 사촌동생을 붙잡고 옷을 골라달라고 했더니 야시꾸레한 옷들을 주섬주섬 내놓기 시작한다. 다들 꺼내놓고 보니 멋있는 것들인데 입혀놓고 보니 몸매가 받쳐주질 못했다. 동생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바지에 맞추기도 힘든데 몸매도 난관이군 이라며 씁쓸하게 웅얼거리더군. 어쨌든 그 많은 옷들 중에 겨우 하나 골라내서 입혀준다. 뭐 괜찮은 것 같다. 이젠 동생이 신이나서 가방은 이걸 매고 목걸이는 이걸하고 신발은 이걸 신고 .... 죽죽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헤어스타일만 바꾸면되겠네라며 꼭 샤기 컷으로 자르란다. 어차피 머리도 잘라야 하는데 알았다고 했지만 샤기 컷이 뭔지 알 수는 없었다.
다음날 미용실에가서 샤기 컷으로 해달라고 했더니 뒷머리가 약간 짧다는 둥, 이 머리의 원조는 비라는 둥 등등의 얘기를 하면서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머리를 자르지는 않고 한참을 긁어내더니-보통 솎아낸다고 하나?- 다 됐다고 하는게 아닌가. 아니 샤기 컷은 흔히들 말하는 봉두난발, 물에빠진생쥐, 스누피의 우드스탁머리, 폭탄머리, 머털이머리, 거지머리와 같은 말이었다. 좀 자세히 물어볼걸하고 얄팍한 이름에 속은 걸 뒤늦게 후회했다.
아침 머리에 왁스를 덕지덕지 바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동생은 진심으로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형 멋있어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난 앞으로 동생의 스타일을 따르지는 않겠다고 나만의 스타일을 사랑하겠다고 생각했다. 바지하나 때문에 완전히 달라진 내모습이 황당하다. 어쨌든 오늘은 동생의 코디대로 줄무니바지 흰라운드티 샤기컷 목걸이 까만귀걸이 샌들에 네모난 가방으로 맞추고 나왔다. 혹시 해뜨면 쓰겠다고 썬글라스까지 얻어서 주섬주섬 챙겼다는 사실. --; 저를 외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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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 : 왕 보고 싶다 ㅋㅋㅋ 그럼 길에서 열라 크게 야~~~ 장용훈~~~ 이렇게 소리지를텐데 ㅋㅋ (2004.05.28 23:47) 댓글버튼 삭제버튼
신상헌 : hey~yo~man~ (2004.05.29 03:45)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유진 : 다행이다. 오늘은 널 볼 일이 없을 것 같구나! (2004.05.29 06:05)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유진 :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들이 니가 지갑을 잃어버려서라는 거지... (2004.05.29 06:06) 댓글버튼 삭제버튼
난바람 : 사진찍어서 올려죠. 아님 사식당 앞에서 만나자, 샤기컷에 줄무늬 바지, 썬글라스도 쓰고 나와! (2004.05.30 16:25)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조영혜 : 집에만 쳐박혀 있어서 우울했는데, 잘 됐다. 사진 보여줘. 나 좀 웃게~! (2004.05.31 15:32) 댓글버튼 삭제버튼
장용훈 : 여러분들의 성화에 힘입어 앞으로 공부만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 (2004.05.31 17:23)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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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번 판결에 대한 나름의 입장이 정리되어 있다. 뭐 특별한 내용은 아니고 앞으로 계속 항의해나가겠다는 반대입장이긴한데... 양심적 병역 기피라는 말을 써놨다. 병역기피면 병역기피지 양심적 병역기피는 또 뭐냐.
몇몇 사람들은 이를 종교의 문제로만 여기고 있고,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이슈화된 것은 좋지만 나쁜쪽으로 결론이 모아질까봐 두렵기도 하다. 내가 병역거부를 못한 것은 무슨 미련이 있어서 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병역거부자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우리 모두의 양심과 개성이 끌어 안아질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간다는 뜻일 것이다.
난 군대에 가기로 결정했지만 가급적이면 어서빨리 대체복무제가 실현되거나 징병제가 사라져서 억지로 사람죽이는 기술이나 배워야 하는 불행한 인간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쩝.

그나저나 나같은 사회부적응자가 운동안하면 뭐할거냐는 한 친구놈의 말은 한 선배의 수업자주들어가면 버릇된다던 말과 학점이 낮아야 공부를 포기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묘한 조화를 이루어 아직까지 귓가에서 쨍쨍거린다. --; 에휴. 그래도 아직까지는 공부하는게 재밌다. 환장할 노릇이다.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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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왜그리 걱정할게 많은지 난 끊임없이 걱정한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생겨나는게 걱정거리다.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무언가에 전념하고 싶어도 걱정거리가 생각난다. 별것아닌 것까지 걱정하고 마는 난 걱정대왕인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하는것 같아 걱정이다. 요즘들어 그 빈도와 강도가 더 세졌다. 예전엔 낙천마왕이었는데 말야. 걱정이야 걱정. 또 걱정이다.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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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학원을 그만둔지 보름여가 되어간다. 학원에서 주는 80만원이라는 급여는 남들이 적다할진 몰라도 그 정도의 노동에 비하면 후한 대가라 여겨졌다. 그럼에도 학원을 관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시간 문제가 신경 쓰였다. 하루하고 반나절씩 이틀 정도가 일주일에 학원에 써야할 내 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일요일에는 세벽까지 워크숍이 있어서 월요일 오전까지가 사실상 학원에 내야하는 시간이됐다. 그렇게 약 3일간 학원에 투자하고 나면 나에겐 일주일의 과반을 약간 넘기는 4일밖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짜임새 있게 썼는지 논란은 뒤로 미루고서라도 그런 현실이 차츰 목죄어 오는 듯했다. 내가 공부할 시간이 적어진다는 의미보다는 내가 자유로울수 있는 시간이 그것밖에 안된다는게 답답해져온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마치 어릴때 어느 동화집에서 읽은 우유팔러가는 소녀와 같은 모습이 되어가는게 두려워서였다. 우유를 팔러가는 소녀는 가는 도중에 상상의 나래를 편다. 우유를 팔아서 암탉을 사고, 그 암탉이 낳은 달걀을 팔아 돼지를 사고, 또 소를 사고 그렇게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행복한 생각에 정신이 팔려 그만 이고가던 우유를 엎질러버리고 만것이다. 내가 받은 월급 80만원 가운데 생활비 40여만원을 제한 나머지는 고스란히 미래를 위해 투자될 돈이었다. 하지만 그 40만원은 앞으로의 수개월의 40만원과 합쳐져 400만원이 되었고 400만원은 수천만원이 되었다. 수천만원은 곧 내가 살지 모르는 집과 자동차가 되었고 곧 미래가 되었다. 내 손의 40만원이 주는 여유는 나의 미래를 집과 자동차로 바꿔놓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당연하다. 집도 자동차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미래는 언제나 더 큰 세상이었고, 내가 해나가는 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지 그런 물건들로 대체될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새로운 꿈을 얻은 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내가 꿈꿔왔던 꿈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 문제였다. 겨우 40만원에 난 그렇게 흔들리게 되었고 그런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당장 내가 배가 고프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나는 많이 멀었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일은 40만원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진 다음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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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음...이해된다.하지만 난 너만큼 착하지(?논란의여지가 있다.)못하다. (2004.04.23 18:59)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유진 : 나도 카운트 하곤 하는데 계산이 안나와 더 짜증이 나더군... (2004.04.23 19:01) 댓글버튼 삭제버튼
신상헌 : 국문과 나오면 돈벌기 싫다는 말도 이렇게 아름다워지는구나... 나같으면 짱나서 때려쳤다고 하겠지 ㅜㅜ (2004.05.21 15:38) 댓글버튼 삭제버튼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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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싸이월드/글 2004. 4. 23. 19:51
본부 기획실 문서정리 아르바이트 하다 발견한 사실입니다!

맞춰보세요. 서울대학교의 명예박사 제1호는 누구일까요?

힌트 : 유명한사람 --;

맞추시는 모든 분께 밥한끼를 선물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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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하지 중장 아냐? 으...이게 유명한 사람이냐? 밥 사주기가 그렇게 싫냐?ㅋㅋ@,.@ (2004.04.23 22:55) 댓글버튼 삭제버튼
장용훈 : 머야... 결국 내가... --; 1호는 멕아더, 2호는 하지, 3호는 이승만이야.. (2004.04.26 13:29)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김유진 : 허허...서울대를 설명해주는 아주 적나라한 명박들이당~~ (2004.04.26 18:54) 댓글버튼 삭제버튼
난바람 : 재미없는 힌트다(퀴즈는 재밌다) (2004.04.27 18:04) 댓글버튼 삭제버튼
신상헌 : 1호는 멕아더같다...맞지맞지? 맞추시는 모든(!!) 분께 밥사준다며, 좀 늦었어도 맞았으니 사주라 (2004.05.21 15:31) 댓글버튼 삭제버튼
장용훈 : 너까지만 뒷북 인정한다. --;ㅋㅋ (2004.05.21 23:45)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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