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즈음, 롯데 팬까페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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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인가요. 날씨가 어찌나 화창한지 놀러가고 싶어 하루종일 몸이 근질 거렸습니다. 시즌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롯데의 가을 야구는 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군요. 요즘 같은 날이야 말로 경기 보기 딱 좋은 날씬데 말이죠. 롯데가 경기를 치뤄가면서 다음시즌을 준비할 때가 됐듯이 팬들도 다음시즌을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프런트가 트레이드니 뭐니로 분주해지고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맞이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팬들은 올해를 결산해보고 내년 더 뜨거운 열정을 바칠 준비를 해 나가야 겠군요.
이번주에 학교를 한 학기를 더 다니느냐 마는냐 하는 큰 시험을 앞두고서도 야구와 관련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있습니다. 이런 얼빠진 정신이 학부를 7년동안 다니게했지만.. ㅋ. 원래 시험때면 다른 공부가 더 재미있어지듯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놔... 졸업은 언제하고 취직은 언제하니...
여튼 어제도 새벽 3시까지 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군요. 아시는 분들이 태반이시겠지만 재밌고 유익했던 책 몇 권을 소개해 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닙니까. ㅋㅋㅋ
첫번째는 어제밤까지 읽었던 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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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도에 나온 오래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은 올해 입니다. 아주 재미없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 관한 소설입니다. 엔젤스라는 근성없는-놀러갈 생각밖에 안하는- 선수들과, 오냐오냐 밖에 할 줄 모르는 오래된 코치들 그리고 점괘를 보고 타순을 결정하는 개념상실 감독이 짝짜꿍이 되어 있는 팀을 자이언츠 출신 감독이 분위기를 쇄신해가며 패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향해간다는 이야깁니다.
일본야구에 대해선 '이승엽 때문에 SBS가 보여주는 거'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별 관심도 없었지만 읽어가는 동안 롯데를 떠올리다보니 자연스레 감정이입! 소설 전체는 픽션이지만 엔젤스의 감독의 모델은 실제 인물이며 여타 팀과 선수들도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더 흥미있게 읽으실 수 있겠네요.
주인공인 감독은 엔젤스라는 팀이 아닌 만년 꼴찌인 야쿠르트를 최고의 팀으로 탈바꿈 시킨 명장이랍니다. 책을 덮는 순간 '롯데의 가야할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장탄식이 절로 나올겁니다요. ㅋ
그리고 소개해 드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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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식씨가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모은 책입니다. 아직도 계속 연재하고 있고 책에 실린 글을 검색해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짧지만 소중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사람중심으로 소개해 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밌는 야사들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정태 행님, 학길이 형 등에 대한 챕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풍부한 애정을 깔고 쓴 글이라 읽으면 흐뭇해집니다. 이런 류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왔고 가장 잘 쓴 책인 듯하군요. - 아직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단편적인 지식으론 그렇습니다.-
그리고 부제가 멋지죠. '그의 141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날고 있다'
재밌을 것 같죠?
그럼 이책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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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의 영화음악이 방송을 중단 했을 때 마지막 노래로 틀었던 것이 레니 크레비츠의 "It ain't over, till it's over."란 노래였습니다. 그 곡은 바로 양키스의 명 포수였던 요기베라의 그 유명한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을 제목으로 삼은 노래죠.
이 책은 요기 베라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그간 야구계에 있으면서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고 가볍게 써 놨습니다.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어서 화장실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요기 베라가 워낙 명언들을 많이 남기기로 유명한 인간이라 이 책을 통해서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듯하네요. 아울러 우리 민호도 어서 빨리 커서 요기 만큼 훌륭한 포수로 자라줘야 할 텐데 말이죠.
그리고 아직 서문 밖에 읽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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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도 아주 흥미로운 책이랍니다. 신기하게도 경영서 정도로 분류되어 있지만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라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거지'구단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서 빅 리그의 명문구단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직 읽지 못했기 때문에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롯데 프런트는 이미 다 읽었겠죠? 워낙 유명한 책이니.
그리고 야구의 기초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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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꽤 오래된 책입니다. 스포츠 기자이자 컬럼리스트로 야구와 일생을 함께한 레너드 코페트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요. 배팅, 피치, 수비, 벤치... 뭐 이런 주제들로 야구의 기본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을 사려깊게 분석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두권으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번역서로 나왔을 때 엘지에선 신입선수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독후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선수들에게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유익한 책입니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입문서 격이고 알면 알수록 재밌어지는게 야구니까요. ㅋ
약간 핀트를 달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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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합니다.
과연 이 책을 야구와 관련된 책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훌륭한 책이란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민규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봅니다. 삼미슈퍼스타즈라는 팀과 함께 한 어떤 팬의 이야기인데요. 삼미슈퍼스타즈라는 불세출의 팀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그런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절/대 딱딱한 소설이 아니라 엄청난 개그의 소설입니다.
지하철에서 이 책 때문에 계속 웃다가 상당한 눈총을 받았다는.....
프로만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야구를 한 삼미슈퍼스타즈의 야구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해 줄 겁니다. '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말자' 정도로 정리하면 될까요?
전 제가 읽고 정말 좋은 책은 여기저기 권해줍니다. 그러다 다시 확인 해봤는데 안사읽었으면 직접 사다 줍니다. -_- 이 책은 서 너권 샀던 것 같습니다.
보너스
이 책을 읽고 삶에 대해 되돌아볼 여유를 가지셨다면 덤으로 이 책도 읽어보세요. 역시 서너권 샀던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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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아무런 상관없는 책입니다만....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제목이 어찌나 길고 희안한지 외우기 어려웠습니다. 성장신화의 허상을 깨달으신 분들, 혹은 도대체 언제까지 발전/개발/성장 해야 내 삶이 행복해질 차례가 되는거야!라며 불만이신 분들, 아니면 푸른 산과 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 아니면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합니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고 많은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더구나 밀어줄만한 녹색평론사의 책인데다 값도 싸고 책크기도 아담해 들고다니며 읽기에도 편합니다. 종이는 표백하고 돌가루 넣은 눈부신 흰 종이가 아니라 친환경적인 재생지라 눈도 부담없고 가볍고 좋습니다. 진정한 사회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이번 추석 연휴가 좀 긴데 이런 책들 오며가며 한 번 읽어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