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

싸이월드/글 2003. 12. 12. 19:56
원서접수기간이다. 예년 같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시기지만 학원 학생들과 같이 있다보니 덩달아 나도 민감해지는 시기이다.
첨삭을 해야하는 시간에 첨삭보다 진로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나눌 때도 있다.
난 가능하면 소신지원을 미는 편이다. 나중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음 글쎄. 그냥 성적보고 지원했다 붙기라도 하면 --; 걔 인생은, 그건 또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어차피 마찬가지다. 다만 나의 철학 '후회없는 인생'을 널리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봐주면 무리는 없겠다.
어떤 친구가 모대학을 가고싶어한 나머지 간호대를 쓰겠다고 했다. 어느정도나 고민해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간호사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어?'라는 말을 툭 던져봤더니 금새 눈이 동그래져서 '그래요?'라고 되묻는다. 이 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 몰랐다. '이눔아 내가 더 당황했다. 정말 아무생각도 없이 대학을 가려했다니.' 벌써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리는 것 같다.
많은 애들이 이런식이다. 난 내가 가고 싶은 국문과를 운좋게도 들어왔어도 이렇게 해매는데 저렇게 학교에 들어가서 얼마나 좌절을 하고 힘든 아픔을 겪게 될까. 안타깝다.
수능 점수 올리는 법, 논술 잘쓰는 법 보다 인생의 주인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할텐데... 고등학교 때 그런 수업이 있었다면 나도...^^;
 
게시물댓글
김유진 : 수능점수올리는법도,논술잘쓰는법도,인생의주인되는법도...못받았다고생각된다.ㅡ,.ㅡ (2003.12.12 16:14) 댓글버튼 삭제버튼
장용훈 : ㅋㅋ.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것 같다 (2003.12.12 16:36)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Posted by smoky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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